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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법칙]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by livestable 2024. 4. 1.

마음의 법칙 / 폭커 키츠, 마누엘 투쉬 / 포레스트북스

 

우월함 환상

능력 없는 사람이 자꾸만 선거에 나오는 심리는 뭘까요? 터무니없이 자신이 남보다 월등하다고 믿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우월함 환상'이라고 부릅니다. 이 '우월함 환상'은 우리 모두가 갖는 일종의 선입견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자신의 강점을 과대평가하게 만듭니다. 그 결과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대단히 똑똑하고 매력적이며 걸출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환상에 빠집니다. 실제로 직장인의 80%가 자신을 평균 이상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우월한 환상은 자신의 가치를 왜곡하는 현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경제든 정치든 별 자질 없는 사람이 조직의 대표가 되고자 안간힘을 쓰는 바탕에도 이 우월한 환상이 숨어 있습니다. 국민에 대한 봉사가 정치인의 본령이거늘, 민중을 받들고 섬기는 자세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자신의 우월한 환상으로 정치인이 되겠다는 사람들. 사실 정치인을 보는 눈길은 일찌감치 곱지 않았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희극 시인인 아리스토파네스는 정치인을 향해서 이렇게 말했죠. '오늘날 정치를 하는 것은 이미 학식 있는 사람이나 성품이 바른 사람은 아니다. 무식한 깡패들에게나 알맞은 직업이 정치다.' 그가 2500년 전 사람이었음을 떠올린다면 사뭇 아리스토파네스의 통찰이 놀랍습니다. 더불어 20세기의 양심이라 불리는 소설가 알베르 까미의 말도 떠오릅니다. '자신 속의 위대함을 간직한 자들은 정치를 하지 않는다.'


유사성의 원리

10초 만에 면접관의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요? 부부가 함께 오래 행복하게 살려면 어떤 사람을 만나야 될까요? 과학의 대답은 명확합니다. 서로 닮은 점이 많은 부부일수록 오래오래 행복하게 산다고 합니다.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사람들끼리 호감을 느끼는 것을 유사성의 원리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린 너무 닮았어'라는 이유로 이혼한 부부는 없습니다. 성격 차이가 가장 흔히 듣는 이혼 사유입니다. 실제로 인간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사람에게 신체적인 매력을 느낀다고 합니다. 본인의 얼굴 비율, 형태, 턱뼈의 위치 등이 짝을 고르는 취향에 반영이 된다는 결과를 보여준 실험이 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여러 사진을 보여주고 매력적인 얼굴을 고르게 했더니 정확히 자신의 닮은 꼴을 골랐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사회적 호감이라고 부릅니다. 이 사회적 호감이는 친구, 직장 동료, 이웃 등에도 해당이 되는데 서로 닮을수록 더 높은 호감이 형성이 돼서 사이가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배경에는 단순 노출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는 자주 보는 것에 대해서 더 큰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 우리가 매일 자주 만나는 사람은 누굴까요? 매일 들여다보는 거울 속의 나 자신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나와 닮은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전혀 다르게 생긴 사람을 보면 복잡한 처리 과정을 거쳐서 평가를 해야 하는 탓에 우리의 두뇌는 진절머리를 낸다고 합니다. 이런 위치를 알아두면 현재 알고 지내는 그 사람이 잠깐 스쳐가는 인연인지 아니면 평생 갈 인연인지에 대한 물음에 답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첫머리 효과 vs 최신 효과

면접에서 심리학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머리 효과'와 '최신 효과'입니다. 취업 혹은 직장 승진 면접을 지원했을 때 당신이라면 어떤 시간대 면접을 선택하고 싶나요? 1번, 아침 면접은 까다로울 수 있으니까 오후나 저녁을 선택. 2번, 오후에는 점심 먹고 나서 나른할 수도 있으니까 이른 아침이나 저녁을 선택. 3번, 저녁때는 이미 위원들이 지쳤거나 합격자가 결정될 수도 있으니까 아침이나 오후를 선택. 면접을 잘 보고 싶다면 앞 순서 그러니까 아침을 고르셔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이 첫 면접입니다. 그 이유는 심리학에서는 '첫머리 효과'라는 흥미로운 현상에 주목합니다. 우리의 두뇌는 처음에 얻은 정보를 나중에 얻은 정보보다 훨씬 더 잘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소문과 선입견이 강한 힘을 갖는 이유도 바로 이 첫머리 효과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처음 알게 됐을 때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된 첫 정보가 그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그게 잘못된 정보든 아니든 우리의 기억 속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첫인상은 우리의 뇌에 확실하게 찍히고 우리의 뇌는 첫 정보와 비슷한 정보를 기억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첫 면접자의 인상이 그날 면접의 기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첫 면접을 놓쳤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첫머리 효과와 대립을 이루는 '최근 효과'가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가장 최근에 얻은 정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게 바로 '최근 효과'입니다. 이런 정보는 다른 게 더 씌워지지 않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이런 효과를 기대한다면 위원들이 지쳤다 할지라도 가장 늦은 시간 곧 저녁때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또한 이 두 가지 효과는 서로 상호 보완 효과가 있어서 첫인상은 물론이고 마지막 인상을 좋게 심어줄 때 당신은 가장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이 가르쳐주는 몇 가지 요령으로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심리학 책들이 있지만 이 책처럼 '사람의 마음'에 대한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주는 책은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